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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unnus
두려움



"기억해둬라. 공포에 둔한 자는 제일 먼저 죽는다."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배가본드>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
두려움을 아는 것이 강한 것이다, 라는 진부한 진리가 갑자기 다가와서 콱 박혔다.
그리고 이것은 세상의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나한테는 인터뷰가 그랬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사람들 인터뷰하고 다니는 게 마냥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누군가를 만나서 제대로 데었다.

뭔가 벽에 가로막힌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두려움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두려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인터뷰라는 게 왜 어려운 건지,
어째서 잘하기가 그렇게 힘든 건지,
그 시간이 어느 정도의 무게를 지니는지―…

알게 되고 나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했을 걸 빨리 겪은 게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부정이 없는 긍정은 허위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야 비로소 강해진다.
끝내 극복 못하고 두려움에 함몰되면 거기까지가 한계인 거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한결 느긋해지긴 했는데, 남은 문제는 그거다.
대체 어느 세월에?







by thunnus | 2009/12/21 04:24 | day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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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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